긴 기다림보다 쉬운이별
박 다 희
잊어보자고 하루 이틀 사흘
모래밭에 당신 얼굴 그려보니 파도에 사라집니다.
그리워 말자고 일 이 삼년
초록이 지친 자리에 붉게 물든 낙엽 홀로 외로운 이별을 맞이 합니다.
당신과 나 우연에서 인연으로
짧은 만남 뒤 긴 기다림의 그리움
기다림의 형벌보다 이별이 쉬운일이란걸 알았습니다.
처마밑 귀뚜라미 울음소리 구슬피 들려오고
찬바람 불어 뒹구는 낙엽위로 빗방울 떨어지는 날
당신을 뒤로한채 젖은 어깨만 들썩입니다.
어깨위로 흘러내리는 차가운 빗물때문이라고
애써 흐르는 눈물 감추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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