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아! 가을아!

나만의 취미공간 2013. 9. 2. 11:54

여름아! 가을아!

 

                        가을수채화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한증막의 열기

연기되어 사라진것도 아닌데

볼에 닿는 부드러운 바람만으로도

한여름의 무더위는 기억에서 사라져간다.

 

여름의 열기앞에 서있는 잡초는

강하고 모진 어머니 처럼 보이더니

부드러운 바람앞에 서있는 넌

가녀린 여인처럼 보이는구나

 

여름아!

가을을 어디에 내려놓고 간거니

파르르 떨고있는 억새에게 주고 간거니

낙엽을 준비하는 나무에게 주고 간거니

쓸쓸히 홀로흐르는 계곡물에게 주고 간거니

 

가을아!

넌 어디쯤에 있는거니

공허한 내마음에 와 있는거니

빨간 우체통 옆

추억을 생각하는 여인의 마음에 와 있는거니

술한잔에 드라마에  

괜시리 눈물이 나는 중년의 아저씨 마음속에 와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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