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난 현재의 여자가 아닌 과거의 여자

나만의 취미공간 2018. 3. 13. 17:45

어릴적 동화책에 나오는 백설공주를 꿈꾸었다가
백설공주가 아니란 사실을 알고부터
난 혹시나 신데렐라가 될수 있을거란 꿈을꾸며 살았다.
어딘가에 있을 운명같은 왕자
그 왕자가 어느날 내 앞에 짠하고 나타날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동화속에나 나오는 이야기였다.
 
현실은 백마탄 왕자가 흰색 소나타를 타고 나타난다고 하였다. 
티고를 타고오는 남자도 나에게 없었다.
아니 많이 있었지만 나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다. 지쳐 현실을 직시했을 때
난 거울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마녀의 거울을 보고 말았다.
어릴적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여드름 투성이의 얼굴만있었다.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그래 얼굴이 전부가 아니야 내 마음을 갈고 닦으면 맑은 거울처럼 이뻐 질거야
그건 정말 꿈이었나보다 나의 얼굴만 보는 사람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남편의 눈엔 내가 너무나 이쁘고 아름답고 고백을 하지 않으면
날개달고 날아가버릴것만 같아서 고백을 했다고한다.
그렇게 치열한 전쟁은 시작되었고 총알을 맞으면서도 이리저리 피하며 살아남기를 반복하며
그러다 정말 총알에 맞아 쓰러져 죽기 직전까지 갔을때
총알을 피한다고 피해지는게 아니란걸 알았다. 아예 총탄을 장전하지 못하게 하는게 현명한 방법이란걸
총에 있는 총알을 뽑고 난 후 난 이제서야 살아갈수 있었다.


그 치열한 전쟁같은 삶을 살아오면서
우연히 오래전 친구를 만나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말들


너가 나의 첫사랑이었는데
예전엔 널 무척 좋아했는데 고백을 못해봤네?
너가 어찌나 깍쟁이었는줄 아니?
남자는 옆에도 못오게 하고 말도 못걸게 하는 아이였어 
그래서 넌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줄알았다.
 
긴머리 바람결에 날리며 청바지입고 지나가면
버스안에서 휘파람을 불러대던 많은 남학생들
걸어가는 뒷모습만 보고도 소리지르며 쪽지를 던져주던 남학생들
그들에게 난 어떤 모습이었을까?
말건네기 힘들고 깍쟁이같았던 여학생이었나보다


그래도 그시절에 내가 누군가에겐 설렘의 대상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있고 아름다운 과거가 있는것이다.
 
난 그 사람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추억과 깍쟁이같은 여학생으로 남아있다


현재의 난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며 치열하게 앞만보고 살아가고 있기에 
누군가의 사랑의 대상도 될수 없고 함께 사랑을 꿈꿀수 있는것도 아니다.
 
한때 아름다운 사랑을 갈망했던 사람들 그  추억속에 간직된 첫사랑의 상대


그 시절의 난 정말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신데렐라였고 콩쥐였다 
그런 날 사랑해 주었던 남학생들
정말 힘들게 살았다 생각했는데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시절이었나보다.
아 서글프다 내 젊은 시절의 청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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