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인터넷이 우리에게 서서히 전파되고있을때
난 은근히 걱정을 하였다.
모든 생활을 인터넷과 함께 한다는데
컴맹들은 살아갈수가 없다는데
그런 압박감때문에 은근히 불안하며
사회에 뒤떨어진 아줌마가 되는건 아닌지
아이들 교육은 컴퓨터를 알아야 시킨다는데 하며
머리나쁘고 게으른 나를 질책하며
386시대의 컴퓨터 부터 몸에 익힌 나는
인터넷과는 거리가 먼 아줌마였다
걍 문서야 한글 97만 잘하면 되는것이라
직장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나에게두 인터넷이란 단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난 고작 컴터게임이라 해봐야 지뢰찾기 바둑만 두고 있을때 였으니까
요즘 시대는 인터넷을 모르면 세상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사무실에 인터넷을 설치해주셨다
더불어 최신식 컴퓨터로
드뎌 우리 사무실도 인터넷이 된다고 자랑을 하였다
얼마후
문서 받을게 있다고 급하다고 보내달라는 전화한통이 왔다
어떻게 보내면 되냐구 물어보니 인터넷으로 보내란다
한번도 안보내 보았다고 하니까
다음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란다(그당시 다음을 가장 많이 쓰고 있던터라)
상대방에선 우선 이멜 주소를 받아 적으라고 하였다
그후에 회원가입을 하고 문서를 보내주면 된다고
전화상으로 불러주라고 말한 후
난 열심히 받아적었다
상대방은 또박또박 불러 주었다
kgs1523골벵이한메일점4 <-------말하자면
난 이렇게 적어놓았다
골벵이가 뭔지 술안주 이름이 왜 갑자기 여기에 나오는지 모르겠다
점을 왜 4개나 찍으라고 하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혼자서는 해결할수가 없을것 같았다
그래서 난 받아적은 이메일 주소를 들고 집으로 갔다
신랑에게 물어보기 위해서
나 : 자기 이메일 주소 만들줄 알아?
신랑 : 엉 만들줄알어 한번 만들어보았어 별로 쓸일은 없던데
나 : 그래 그럼 내가 불러 주는것 이메일 주소로 써봐
신랑은 ---->kgs@hanmail.net 이렇게 적는 것이었다
나 : 자기도 이메일 주소 만들줄 아는구나
난 그걸 오늘 배웠거든
ㅋㅋㅋㅋㅋ속으로 창피해 죽는줄 알았다
모르는건 무식한게 아니다 모르는걸 알려고 하지 않는게 무식한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가정환경 조사란에 이메일 주소 써오라는 칸이 있었다
난 무식이 용감하다고 한번의 시행착오로 이메일이란 걸 알고있었기에
이메일 주소도 만들어놓았겠다
내 친구 컴맹이라 그게뭔지도 모르겠단다
나 : 집집마다 주소있지?
집주소가 있어야 우편물이 오는것 처럼
컴퓨터상에서도 인터넷이란게 편지를 주고 받을려면
주소가 있어야 하거든
너 인터넷주소 만들줄 알어?
친구: 아니 난 모르는데 컴맹인 내가 어떻게 아냐?
나 : 그럼 내가 인심쓰는김에 만들어 줄께
친구 : 어디가서 만드는데
나 : 그거 우체국 가면 만들어줘,
내가 한가하고 우체국 자주 가니까
간김에 너꺼 만들어다 줄께
친구 : 그래 그럼 너 우체국갈때 내것 만들어다 줘
나 : 알았어 며칠내로 만들어다 줄께
친구 : 그거 만드는데 돈 얼마드는데
나 : 우체국에 아는 직원있으니까 걍 공짜로 만들수 있어
친구: 그럼 너에게 부탁할께 꼭 만들어다 줘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없이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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