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고 싶은 날
김 재 진
이제는 낡아 빛바랜
가방 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반짝거리는 레일이 햇빛과 만나고
빵처럼 데워진 돌들 밟는
단벌의 구두 위로 마음을 내맡긴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떠나는 친구 하나 배웅하고 싶은
내 마음의 간이역
한번쯤
이별을 몸짓할 사람 없어도 내 시선은
습관에 목이 묶여 뒤돌아본다.
객실 맨 뒤칸에 몸을 놓은
젊은 여인 하나
하염없는 표정으로 창 밖을 보고
머무르지 못해 안타까운 세월이 문득
꺼낸 손수건 따라 흔들리고 있다.
출처 : 기차 타고 싶은 날
글쓴이 : Jackie 원글보기
메모 :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이 날 힘들게 하더라도 .... (0) | 2006.02.08 |
---|---|
[스크랩] 눈이 오는 날, 우리는 (0) | 2005.12.07 |
나에겐 천사가있다 (0) | 2005.12.01 |
[스크랩] 오래 기역되는사람 (0) | 2005.11.30 |
너에게 난 (0) | 2005.11.28 |